[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정상기업의 48%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기업이 제때 정리됐다면 전체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1% 넘게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정상기업의 48%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20일 송상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이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생산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력 10년 이상인 우리나라 제조 기업 7만6000여 개 가운데 연속 3년 이상 돈을 벌어 이자도 못낸 기업은 2010년 7.4%에서 2018년 9.5%로 상승했다.
기업 수 기준 한계기업의 비중이 커진 것은 수익성이 낮은 만성한계기업의 증가 때문이다. 만성한계기업의 비중은 2010년 4.2%에서 2018년 5.8%로 1.6%포인트 늘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수 50~99명인 소규모 기업군에서 한계기업의 기업 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6~2018년 300명 이상은 7.1%지만 50~99명은 10.8%에 달했다.
이에따라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정상기업 대비 평균 48%에 불과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은 46.6%에 그쳤다. 소규모 만성한계기업의 퇴출 부진이 우리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송상윤 연구위원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만성한계기업 비중이 상승하지 않은 경우 정상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1.0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계기업 지속 기간 등에 따라 노동생산성 등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구조조정 등의 정책을 수행할 때 한계기업의 속성에 따라 그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