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외환은행(004940)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할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6월 말 기준으로 주주명부 폐쇄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당 여부나 규모는 상반기 결산 결과가 나온 이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데 중간배당을 하면 인수자의 가격 부담을 덜어줘 매각절차를 쉽게 할 수 있고, 론스타로서는 투자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래리 클레인 행장도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이며 가능하면 보다 짧은 주기의 배당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8년 3월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분기배당(중간배당)을 통해 추가로 투자금을 회수할 길을 열어놨다. 실제 중간배당이 이뤄질 가능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중간배당을 하더라도 배당 횟수만 늘어나는 것이지, 연간 배당을 통해 한 번에 지급되는 배당 금액과는 똑같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사모펀드 론스타는 지난 4년 연속 배당으로 총 8559억원의 이익을 실현했으며 이번 배당까지 받는다면 총 1조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외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1조1927억원을 받아 지금까지 외환은행에서 회수한 금액은 투자 원금 2조1548억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매각 여부를 떠나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은행 수익과 성장 동력 확충보다는 이익금 회수에만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