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1인 가구가 600만을 돌파했지만 다수가 청년·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집중된만큼 전문가들은 계층별 맞춤형 주거, 일자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인가구에 비해 낮은 소득 수준을 사회안전망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다.
28일 <뉴스토마토>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에게 1인 가구 대책에 대해 물은 결과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 같이 조언했다. 이는 가장 최근 통계치인 2018년 1인가구의 평균소득이 2116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소득(5828만원)의 36% 수준에 불과한 것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첫 손에 꼽은 문제점은 바로 빈곤한 경제력이다. 청년과 노년층 1인 가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득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60대 1인가구의 월평균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148만원으로 전체 평균 236만9000원에 비해 88만9000원 적었다. 즉 쓸 수 있는 돈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이는 30·40대가 전체보다 각각 2만4000원, 43만1000원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밖에 50대는 64만1000원, 70대는 24만8000원, 20대는 7만2000원 등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1인 가구의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과 노인층의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0대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00년 39.0%에서 작년 73.8%로 34.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가 15.5%에서 29.8%로 14.2%포인트 늘어난 것과 비교해 20.7%포인트 차이가 난다. 30대도 같은 기간 11.0%에서 31.7%로 20.7%포인트 늘었다. 70대 이상 1인 가구 비율도 지난해 37.4%로 10년전과 보합이었지만, 규모는 2000년 35만8000가구에서 작년 113만1000가구로 76만3000가구(213%)늘었다. 이는 연령대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득분배를 악화시키고 빈곤수준을 증대시키는 등 경제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비중을 줄일 수 있는 주거, 일자리 정책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1인가구의 자가 거주 비중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34%로 전체 가구(56.8%) 대비 22.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반면 월세 비중은 42.1%로 전체 가구(22.1%)보다 19.2%포인트 높다. 주거안전성을 높이기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새로운 주거모델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상용직보다는 임시일용직, 청년, 여성, 고령층을 중심으로 피해가 훨씬 더 컸던 것처럼 단기성이라 해도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는 1인가구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전국민 고용보험과 같은 안전망을 통해 위기시 버틸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