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시대 본격화①)480만 '나홀로족' 안전망 사각지대 노출

총 6백만 돌파, 전체가구의 30% 넘어
23%만 생활 즐기고 나머진 경제난
정부 내달 취약가구대책 발표

입력 : 2020-07-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통적 가구 형태에 변화가 일면서 이른바 '나 혼자 산다' 가구가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특히 1인 가구주 10명 중 2명만이 주관적 삶의 만족도에서 만족한다고 답해 상당수는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20·30대를 중심으로 결혼 기피 현상에 고령화까지 더해지면서 1인 가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뉴스토마토>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10월 기준 603만9000가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2018만3000가구)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로 불과 100만 가구 정도에 불과했던 1990년 대비 6배나 급증한 것이다.
 
1인 가구는 매년 9만1000가구씩 불어나 오는 2047년에는 전체가구의 37.3%(832만 가구)를 차지한다. 이어 '부부 가구'(479만4000가구·21.5%)와 '부부+자녀 가구'(363만8000가구·16.3%) 등의 형태가 뒤를 이을 전망이다.
 
나이대도 높아져 전국 1인 가구 중위연령은 2017년 51.6세에서 2047년 64.8세로 13.2세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같은 기간 4인 가구는 346만9000가구(17.7%)에서 156만6000가구(7%)로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주관적 만족감(23.3%)은 다인가구(30.8%)보다 7.5%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에는 '사회적 고립감'도 한 몫했다.
 
지난 10년간(2008~2018년) 4개국(한국, 독일, 미국, 일본)을 대상으로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5명 중 1명(20%)이 '없다'고 답해 나머지 3개 국가(5~12%)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정책 상당수는 다인가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1인 가구가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단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는 주택청약과 수술동의서 등이 손꼽힌다.
 
주택청약의 경우 1인 가구 특성상 부양가족이 없고 무주택 기간이 짧아 현행 청약제도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7년 차 직장인 이혁민(36)씨는 "추첨제에 몇 번 도전을 해봤지만, 경쟁률을 보고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며 "로또분양이란 말을 여실히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수술동의서에서는 가족 서명이 필요해 갑작스럽게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는 건 혼자 사는 이들의 큰 두려움이다.
 
정부는 현재 취약 1인 가구에 대한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마련 중으로 이르면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1인 가구 정책 종합패키지' 주문에 따라 올 초부터 정책 대응방향을 모색해왔다. 
 
표/뉴스토마토.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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