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발 추가 감염이 속속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원으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선박 수리공을 거쳐 가족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선박에서 1차 감염이 있었고 수리공을 통해 2차 감염, 접촉자를 통해 3차 감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7733톤·승선원 94명)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확진자는 총 9명(한국인 8명, 외국인 근로자 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명은 페트르원호 수리에 참여한 선박수리업체 직원으로 같은 회사 동료들이다. 나머지 1명은 수리공의 동거인이다.
방역당국은 아직 이들의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각각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하나는 선박을 수리할 때 선원으로부터 감염이 됐거나 1~2명의 수리공이 감염되고 나서 동료간 전파가 있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8명 모두 선박 수리에 참여했기 때문에 수리 과정에서 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4일 이라크에서 귀국한 건설근로자 293명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진자는 총 76명으로 늘어났다. 36명은 귀국 당일, 38명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서구 소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관련해 3명(지인 2명, 실습생 가족 1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으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이용자 17명, 이용자의 가족 3명, 지인 6명, 실습생 1명, 실습생 가족 1명이다.
이외 서울 관악구 사무실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8명으로 늘었다.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14명, 광주11명, 경기·제주 각각 5명, 전북 2명, 전남 1명이다.
지난 24일 확진자가 나온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련해서는 17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들을 포함해 확진자의 접촉자 57명을 전수 진단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오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확진 선원들을 태운 부산소방재난본부의 차량이 감천항을 빠져나간 후 방역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