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 반도체·가전'…삼성·LG, 코로나 악재는 없었다

삼성, 전년비 대비 영업익 23% 증가…반도체 효과 '톡톡'
LG도 예상보다 선전…프리미엄 가전 집중한 결과

입력 : 2020-07-30 오후 4:09:41
[뉴스토마토 김광연·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코로나19 악재는 없었다. 양사는 각자를 대표하는 반도체와 생활가전 내공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은 물론 돌파구까지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떨어졌으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5%나 늘었다. 애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적 악화가 예상됐으나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이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며 "이익과 이익률은 모두 개선됐고 당초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부에서 2분기 매출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메모리 사업에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탄탄한 수요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로 인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시스템LSI 사업은 글로벌 제조사 생산 차질과 스마트폰 소비 심리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운영 효율화 등으로 개선된 이익을 실현했다. CE부문의 2분기 매출은 10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디스플레이 패널(DP) 사업부는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 흔들렸다.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고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계획 대비 지연되면서 2분기 IM부문은 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1조원대의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면서 2분기 매출 6조72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한편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와 24.1% 감소했으나 애초 4000억원 초반대로 예상됐던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를 훌쩍 넘기며 선전했다.
 
이러한 성과 배경에는 생활가전의 활약이 있었다. 담당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매출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역대 최대인 12.2%, 13.1%을 거뒀다. 또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매출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매출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다.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줄었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등 여파로 매출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이동제한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판매 차질을 겪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매출 1조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에 올렸다.
 
김광연·권안나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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