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선행지수 모두 우상향…'V자 회복' 기대감 고조

중국 회복. 미국 경기부양책 호재
바닥쳤던 제조업 6월 크게 개선
전문가들 "개선흐름 불확실성 넘어야"

입력 : 2020-08-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 하반기 경기반등 개선이 기대되는 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현재 코로나 상황이 안정된 통제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금융위기에 비해 경제외적 충격이 훨씬 크고 직접적이었지만, 중국경제 회복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기 부양책 효과의 대외적 요인과 함께 최근 지표들이 모두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 진정세를 전제로 사실상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3일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올해 역성장을 피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전년대비 0.8% 수준의 성장이 필요하다. 전기대비 기준으로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2%씩 성장해야한다. 이는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0.8%로 역성장해서다. 전기대비로는 올 1분기 -1.3%에 이어 2분기 -3.3%로 떨어졌다. 2분기 하락폭이 컸지만 다른나라와 비교할 땐 선방한 수치다. 미국의 경우 전기비 기준 -9.5%의 역성장을 보였는데 1947년 통계작성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독일 또한 -10.1%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1991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나빴다.
 
전년대비 연도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은 올 3분기부터 경기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V자 반등을 위한 경제모멘텀 회복이 곳곳에서 감지되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전기대비 기준 성장률이 20084분기 -3.3%에서 20091분기 0.1%, 2분기 1.3%로 반등한 사례도 있다. 실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모두 5개월 만에 동반상승 전환했다.
 
제조업 개선조짐도 긍정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45월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하락했던 제조업 생산 수출이 재개되면서 6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지난달 전월비 7.4%나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0.4%지만 전월 -9.9%였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회복 신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가 3개월 연속 좋아진 점도 맥을 같이한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 부품 판매가 회복되고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증가해서다. 한은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했지만 회복세를 탄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선진국 중심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도 호재로 평가된다. 일단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3.2%V자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에는 -6.8%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과 독일도 3분기 이후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컸던 만큼 2분기 경기부진은 경제활동이 거의 정지된 4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주요 국가의 2분기 성장률 하락폭이 역대급인 만큼 기저효과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3분기는 숫자상 큰 폭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3분기 성장률이 13.3%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난달 16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삼계탕용 닭을 고르고 있ㄷ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제지표의 긍정적 효과가 제조업까지 이어져야 한다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부정책 집행을 최대한 3분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반기에 추경·한국판 뉴딜·임시공휴일 등 정책효과에 따라 경기반등을 꾀할 수 있어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3개월 연속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정부 정책효과에 따른 추경이나 각종 재정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나라와 달리 전면 봉쇄를 하는것이 아닌 만큼 살아나는 속도도 훨씬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파트가 개선된 것이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경기흐름에 따라 상승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서비스와 소비부분의 지표 호조 흐름이 제조업까지 확산되도록 재정, 통화, 금융안정화, 고용유지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하늬·백주아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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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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