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직 문화 개선으로 성차별·성희롱 근절

외부위원 포함 특별위 및 일선 직원 혁신위 병행

입력 : 2020-08-03 오전 11:14:5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외부 전문가 및 일선 직원의 의견을 종합해 조직 문화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서울시는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특별위)’ 및 5급 이하 직원이 참여하는 ‘성평등문화 혁신위원회(혁신위)’를 각각 꾸려 가동한다고 3일 발표했다. 위원회들의 조사에 근거해 다음달까지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특별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위를 구성·운영한다. 총 15명으로 구성하며, 위원장은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위원인 김은실 이화여대 교수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공동으로 맡는다.
 
외부위원으로는 여성·시민·청년단체 3명, 학계 1명, 교육·연구기관 2명, 변호사 1명, 노무사 1명이 참여한다. 내부위원으로는 여성가족정책실장, 행정국장, 감사위원장, 공무원노조 여성대표 2명이 들어가게 된다.
 
특별위는 △피해자 보호방안 및 일상으로의 복귀 지원 방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방지 및 재발방지 대책 △조직 내 성차별 문화 개선 및 성평등 문화 확산 방안 △직원 성차별 인식 개선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 방안 △성희롱·성폭력 고충신고 및 사건처리 시스템 개선방안 △성차별적 직무 부여, 조직 운영방식 등 개선방안 △선출직 공무원 성범죄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제도개선 사항 등을 자문한다.
 
서울시는 또 내부 직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5급 이하 직원 20명 안팎으로 혁신위를 꾸린다. 일상에서 겪는 성차별적 관행·제도 등 문제점을 논의하고 개선방안 제안을 받으려는 목적이다. 자발 참여 신청을 받아 5급 여성 공무원, 6급 이하 여성 공무원, 남성 공무원, 비서 근무경력 공무원 등 4개 그룹으로 구성해 직군별, 성별, 근무부서별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여성의 관련 애로사항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보다 세분화했다"며 "5급은 관리자이고 6급은 주무관이라 처한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달 초 본청 및 사업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차별·성희롱 온라인 인식조사도 실시한다. 성차별·성희롱 직장문화와 관행, 성희롱·성폭력 인식,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 지원체계에 대한 인지 여부 등을 묻는다.
 
서울시는 조사를 통해 성희롱·성차별 발생원인 등을 분석해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 지원제도도 개선한다.
 
아울러 3급 이상 실·본부·국장 및 투자출연기관장과 4급 부서장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강화를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한다. 성인지 감수성 이해, 관리자로서 성평등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책무, 성희롱·성폭력 예방, 사건발생 시 처리절차 및 관리자 대응방안 등을 내용으로 사례중심의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28일, 29일 현장점검을 통해 지적한 주요 개선 요청사항과 국가인권위원회 직권 조사결과에 따른 권고사항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직장 내 성차별·성희롱 문제 근절을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내·외부 시각을 모두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직원 목소리를 경청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점검하고 자문해 줄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도 구성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이 3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 마련'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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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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