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규직 전환과 정년 연장을 두고 벌어진 서울 노원구서비스공단(공단)의 노사 갈등이 극적으로 해소됐다.
3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노원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노원구, 공단, 공단 노조 등 3자가 근무조건에 있어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노조가 무기계약직 157명의 일반직 전환 및 고령친화 직종 50여명의 65세 정년 연장을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한지 40일만이다.
노원구와 공단 및 노조는 노사정 TF 팀을 꾸려 일반직 전환 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또 청소·경비·주차 등 고령친화 직종의 정년은 기존 60세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년 도래자에 한해 매년 일정한 심사를 거쳐 최장 3년까지 기간제 근로자로 신규 채용하게 됐다.
이외에 열악한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초과근무 수당의 일정 시간 기본급 산입, 명절 휴가비 기본급의 120% 지급과 위험수당과 특근매식비, 피복비 등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노원구, 공단, 노조가 꾸리는 TF가 장기적으로 전환을 논의하고 주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정년 퇴직자는 기간제 신규 채용에서 혜택 내지 가점을 부여받겠지만, 호봉 및 임금 체계는 새로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선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교육선진국장은 "이번 사건 이후로 공공부문의 실질적으로 책임있는 '사장', 즉 자치단체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노원구도 자신이 주체라고 판단해 TF가 구성된 것이니 3자가 좋은 조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사 합의로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구청 1층 로비와 5층 구청장실 복도 점거 농성을 풀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구청 방문시 큰 불편을 겪은 구민들, 구청 인근 아파트 주민들, 학교, 상가 방문객 등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인내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노원구청과 서비스공단과 노조는 노사정 TF팀을 구성해 남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구민이 더 편리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하도록 새로운 서비스공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오승록 노원구청장(오른쪽)이 서울 노원구서비스공단 노동조합과 노사 합의를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