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엠생명과학과 테라이뮨은 지난 달 31일 줄기세포와 CAR-Treg를 이용한 자가면역질환 세포치료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고순도 줄기세포와 테라이뮨의 CAR-Treg을 병합투여하는 치료법을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 2세대 CAR-Treg 치료제의 공동개발에도 착수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원천기술인 '층분리배양법'은 기존 농도구배원심분리법 대비 고순도의 줄기세포를 분리 및 배양해 보다 우수한 효능의 치료제로 개발하는 기술이다. 균질한 단일 클론성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환자 개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테라이뮨이 개발 중인 CAR-Treg은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CAR-T와 유사한 개념의 치료제다. 기존에 면역항암제에서 주로 사용되던 세포독성 T세포 대신 조절 T세포를 사용함으로써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세포독성 T세포의 경우 그동안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을 보여 체내에 스스로 해를 끼치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 등 부작용이 발현되는 현상이 자주 관찰되곤 했다. 반면 조절 T세포를 사용하는 경우 이런 부작용이 최소화된다는 것이 테라이뮨의 설명이다.
현재 바이오 업계에서는 CAR-Treg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조절 T세포를 얻기 위한 생산공정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으나, 테라이뮨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Treg 증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병건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테라이뮨의 CAR-Treg 생산 기술과 에스씨엠생명과학 고순도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협업"이라며 "생산 효율을 높이고 기능이 강화된 2세대 CAR-Treg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층분리배양법 기반의 차세대 고순도 줄기세포치료제 및 동종 CAR-CIK-CD19 및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면역항암제를 연구개발 하고 미국 현지에 cGMP 시설을 보유한 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지난달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병건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왼쪽)와 김용찬 테라이뮨 대표이사가 MOU 체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스씨엠생명과학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