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8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작년 10월 이후 8개월만에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수출길이 뚫리면서 수출 감소폭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가 78억3000만달러에 달했던 작년 10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흑자폭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와 석유류 등의 수출단가가 하락했지만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는 등 전년동월대비 감소세가 완화했다"며 "7월에는 통관기준 대미 수출도 증가 전환한 만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가
6월 증가한데는 수출부진이 다소 완화돼서다
. 6월 경상흑자 규모는 전월
22억
9000만달러에 비해 약
3배 규모로 커졌을 뿐 아니라
1년 전보다도
21.3% 증가했다
. 수출입 실적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6월에
58억
7000만달러로 작년
6월에 비해 흑자폭이
4억달러 축소됐지만 상당 부분 예년 수준을 따라잡았다
.
실제 지난 5월 수출은 통관기준 전년대비 23.7% 감소한 348억5000만달러까지 줄었지만 6월에는 392억3000만달러까지 회복했으며 전년대비 감소폭도 -10.9%로 둔화됐다. 특히 반도체, 석유류 등 수출주력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에도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전월대비 수출 감소세가 완화됐다. 통관기준 대중국 수출은 5월 전년동월대비 -2.5%에서 6월 9.6%로 상승 전환했다. 이에따라 5월 25억달러에 불과했던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8억7000만달러로 회복됐다. 수입액 감소폭도 -9.8%까지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작년 6월 -21억4000만달러 보다는 적자가 줄었지만, 지난 5월 -4억8000만달러 보다는 적자 규모가 늘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조치가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한편 1~6월 상반기 전체의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5% 가량 감소하며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월부터 수출액이 급감한 데 따른 여파다. 그럼에도 한은은 올 한해 목표치인 57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수 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의 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재부각 등 하방 리스크도 존재하기 때문에 경계심을 완전히 풀 수는 없지만 4월 적자로 높아졌던 불안감의 터널은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