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KT가 넷플릭스 제휴를 무선 요금제까지 연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하반기 확대될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T는 올 2분기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7일 열린 KT 2020년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넷플릭스와는 인터넷(IP)TV뿐 아니라 무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부가서비스로 진행하고 향후 요금제 연계 등으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올레tv'는 지난 3일 넷플릭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사진/KT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일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IPTV 제휴뿐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 시장 전체를 놓고 해당 제휴를 무선 이동통신 요금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윤 CFO는 "넷플릭스 제휴로 올레tv 콘텐츠 영역을 강화하고 가입자 기반을 확대했다"며 "미디어 플랫폼 가치를 제고하는 선순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서비스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에 대해서는 "넷플릭스와 시즌은 보완 관계"라며 자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넷플릭스 시너지 확대는 올 하반기 격화할 5G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을 시작으로 애플 아이폰 등 주요 사업자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된다. KT는 △경쟁력 있는 요금제 △스트리밍 게임 출시 △넷플릭스 사업 제휴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5G 가입자 350만명(핸드셋 가입자 기준 2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올 2분기 매출 5조8765억원, 영업이익 341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KT
KT는 올 2분기 주요 사업으로 재편 중인 AI·DX B2B 부분에서 성장하며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으로 구성된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KT는 기업 전용 5G 엣지클라우드, 스마트오피스, AI·DX 플랫폼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BC카드, 에스테이트 등 그룹사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KT는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8765억원, 영업이익 3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6% 늘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