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운동처방사 안주현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양선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지난 4일 안씨를 보건범죄단속법 위반과 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이른바 '팀닥터'로 불린 안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 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 선수를 포함한 여러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가혹 행위를 하고, 여자 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김규봉씨를 구속 상태에서 송치받아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최 선수 등 소속 선수 11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경주시청이 지원하는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선수 16명으로부터 총 6800만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최 선수의 고소 사건과 관련해 소속 선수 5명에게 자신이 유리하도록 허위로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 주장 장윤정씨도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현직 선수 전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다수로부터 장씨에게 폭행 등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3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폭행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면서 최 선수에 대한 가혹 행위의 가해자가 아닌 자신도 안씨에게 속은 피해자라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정선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5일 폭행 등 혐의를 받는 장씨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최 선수는 소속 선수와 관계자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지난 6월26일 오전 어머니와 지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 동래구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가혹 행위와 관련해 지난 2월 김씨와 안씨 등을 고소하고, 4월 대한체육회 등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운동처방사 안주현씨가 지난달 1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