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넷마블(251270)이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을 날았다. 지난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일곱 개의 대죄)가 흥행에 성공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해외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세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출시 대기 중인 대규모 신작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넷마블의 2020년 2분기 실적 요약. 자료/넷마블
넷마블은 12일 연결 기준 2020년 2분기 매출액이 6857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146.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852억원으로 2019년 2분기보다 124.2%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넷마블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2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52.2% 늘어난 1021억원이었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은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2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51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글로벌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매출에 큰 영향이 미쳤다. 일곱 개의 대죄는 지난 2분기에만 약 1400억원을 벌어들였다. 매출 비중도 지난 1분기 12%에서 2분기 21%로 늘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진행된 경영실적보고(컨퍼런스 콜)에서 "국가별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7대죄(일곱 개의 대죄)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곱 개의 대죄 영향으로 2분기 넷마블의 북미와 유럽 매출도 각각 3%포인트(p), 2%p 증가했다.
넷마블은 3분기에도 일곱 개의 대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권 대표는 "론칭 효과는 감소했지만, 큰 감소폭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넷마블의 닌텐도 스위치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이미지.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하반기 'BTS 유니버스 스토리'와 '세븐나이츠'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7월 8일 하반기 첫 게임으로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선보였다. 아울러 빅히트와의 두 번째 협업 작품인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3분기 내 전 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넷마블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2'와 닌텐도 스위치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A3: 스틸얼라이브'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권 대표는 "2분기에 온전히 반영된 일곱 개의 대죄와 A3: 스틸얼라이브의 매출이 3분기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작 '마구마구2020'을 출시했고, BTS 유니버스 스토리 등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2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은 유지 또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넷마블의 주요 투자자산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앞둔 가운데, 두 회사의 지분 처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의 지분 정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