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역전 현상과 관련해 부동산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 지사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조달 운영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지도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국민들께서 새로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는 언제나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돼야 한다”며 “그런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조달이 답이다!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에서 새 정강정책 1호 조항에 기본소득을 넣기로 한 데 대해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민주당에서도 발빠르게 기본소득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기초연금을 두고 민주당이 망설일 때 통합당이 전격적으로 기초연금을 도입하면서 선거에서 상당히 득을 봤을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기본소득 문제도 그와 같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지사는 “통합당이 기본소득 의제를 받아들여 주요 정책으로 채택하는 건 기술혁명,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주 빠르고 정확한 선택”이라며 “국민들 지지 획득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등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지지율이 내려갔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다주택자, 유주택자들은 저항이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증세는 제재수단이라고 느끼는 순간 저항 강도가 높아진다”며 “제재라기보다 우리가 부동산 질서, 경제 질서, 경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시행에는 저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증세나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는 게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섬세하고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길게 보면 결국 바른 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제 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좋은 효과가 발휘돼야 한다. 고통은 컸지만 결과가 좋다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