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교회의 방역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방역 노력과 국민 안전 및 건강이 일부 교회로 인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문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한 것이다.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85명 가운데 교회 관련자가 46명이고, 그 중 12명이 사랑제일교회 소속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해당 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가 1800여명이어서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강 대변인은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악된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대상자가 1800여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해당 교회는 집단감염에도 불구하고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회는 서울시의 행정명령도 무시하고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지방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신도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코로나의 전국 재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