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4일 주요 7개국(G7)을 확대하고 한국과 호주가 함께 참여한다면 다양한 글로벌 현안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리슨 총리 요청으로 오후 3시부터 35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건·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 G7 등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 4월7일 코로나19 관련 통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은 매우 성공적으로 코로나에 대응해 확진자를 차단해왔다"며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한국의 대응 사례를 호주도 참고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좋은 평가 감사하다"며 "아직도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및 공급 등과 관련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 호주가 참여해달라"고 요청했고, 모리슨 총리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믹타(MIKTA)의 발전과 주요7개국(G7)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호주가 함께 참여한다면 기존의 G7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G7의 지역적 대표성을 제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글로벌 현안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 믹타는 2013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 출범한 중견국 협의체로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가 참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에게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후보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가 6·25 전쟁 70주년 행사 때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줘 감사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호주 정부가 계속 지지달라"고 당부했다. 모리슨 총리는 "2021년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적절한 시기에 호주를 방문해 양국관계를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