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 산업이 북미 수출 증가와 내수 판매 호조로 하반기 들어 살아나는 분위기다. 50% 넘게 급감했던 자동차 수출 감소폭이 7월 들어 10%대로 떨어졌고, 내수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도 전체의 15%까지 늘면서 회복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 7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18만13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1.7% 줄어든 수치이나 수출이 급감했던 올 2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4월 전년동월대비 -44.6% 감소한 이후 5월 -57.5%, 6월 -40.1%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들어 감소폭이 10%대로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 수출 금액도 감소세가 완화됐다. 지난달 7월 자동차 수출금액은 전년동월대비 4.2% 줄어든 3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 -36.3%에 이어 5월 -54.1%, 6월 -33.2%로 감소한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7월 국내 자동차 산업 총괄표.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 같은 추세는 북미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고, 유럽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자동차 북미지역 잠정 수출실적은 전년동월대비 20.1% 증가한 20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월 북미 수출이 13억16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5.3% 감소한 데서 실적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유럽연합(EU)도 6.3% 감소한 6억9300만 달러로, 6월 -13.3%에서 감소폭이 완화됐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친환경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의 수출비중이 늘어난 것도 수출 회복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친환경차의 수출비중은 15.1%로 지난해 7월 11.9%에서 약 3.2%포인트 가량 늘었다. SUV도 지난달 76.8%로 전년동월 59.4%에서 약 17.4%포인트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수출금액 감소폭이 -4.2%로 수출대수 -11.7%보다 적게 감소했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은 전기차와 수소차의 판매호조로 전년동월대비 12.5% 증가한 2만7468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은 코나EV, 니로EV 판매가 늘면서 105.1%가 증가해 3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나EV가 99.8%, 쏘울EV 61.1%, 니로EV 304.4%가 각각 늘었다. 수소차 수출도 23.9% 늘었다.
내수도 국산차 판매호조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19발 타격을 떠받쳤다. 지난달 내수는 신차 및 인기차종 판매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8.9% 증가한 16만4539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까지 내수 증가율은 3월 10.1%, 4월 8.0%, 5월 9.7%, 6월 42.0%, 7월 8.9%를 기록중이다.
친환경차는 내수에서도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판매비중이 늘어났다. 지난달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39.3% 증가한 1만736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가 62.1%, 플러그인하이브리드 79.3%, 수소차 98.9%로 각각 늘었다. 전체 내수판매 대비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지난달 12.0%로 지난해 7월 9.5%에서 2.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5월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