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자동차 산업의 추세적 성장둔화가 이뤄지던 중 올해 코로나19 악재로 국내 자동차 제조업 부문의 고용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상용직 자동차 제조업 취업자가 3년새 5.8%나 급감했는데 최근 1년새에는 2.2%나 떨어졌다. 특히 상반기 실업급여 신청자가 1만2000명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고용정보통합분석시스템 분설결과에 따르면 올
1~6월 상반기 평균 상용직 자동차 제조업 취업자는
37만
6746명이다
. 이는
2017년 상반기
39만
9990명과 비교하면
5.8% 감소한 수치다
.
전체 자동차관련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018년부터 꾸준히 줄어들어 오던 중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감소세가 악화됐다. 공장정지 등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부품수급, 무역정지, 수출감소 등의 국외 여건 악화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국 정부의 이동 제한 조처와 외출 자제,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해외판매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해외 공장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됐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자동차 생산은 162만7643대로 1년 전보다 19.8% 떨어졌다. 수출판매의 경우 82만873대로 같은기간 33.9%나 감소했다. 그나마 내수시장의 경우 개별소비세 확대 등 영향으로 80만2638대를 팔아 전년보다 5.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충격여파는 완성차 제조업보다 부품제조업에서 더 심각한 모습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수의 해외 완성차 메이커들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자동차 부품사는 수주 감소 및 자체적인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결과 완성차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상반기 15만3034명에서 올 상반기 15만1410명으로 1.6% 감소했지만 부품제조업은 같은기간 23만2013명에서 22만5310명으로 2.8% 떨어졌다.
자동차 제조업의 고용 악화는 실업급여 수치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올 상반기 자동차 제조업 실업급여 신청자수는 1만2483명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중 부품제조업이 8400명에 달했다.
오윤석 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최근 6개월간 자동차 제조업 실업관련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데 완성차보다 부품제조업에서 더 크고 30~59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며 "코로나 장기화 우려 등으로 고용조정의 시기가 빨라질 수 있어 자동차 산업관련 중소기업 대상 고용유지지원금 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일자리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