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병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급증한 데다 일부 증상자는 진단검사를 거부하거나 자가격리·병원입소 조치를 어기고 탈출하는 등 당국의 방역 작업을 방해하고 있어서다. 급기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자며 공공시설 폐쇄·휴원까지 단행, 일반 시민들도 일상생활에 불편이 초래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46명이 추가, 전체 확진자는 1만576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병이 국내에서 발생했다고 신고된 지역은 서울 131명, 경기 52명, 인천 18명, 부산 7명, 대구와 전북 각각 6명, 충남 4명, 광주와 경북 각각 3명, 울산과 강원 각각 2명, 충북 1명 등이다.
특히 그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도 일대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은 이날 '수도권 마지노선'이 뚫렸다. 그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전라남도 진도군에서도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2차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또 경기도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과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선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스타벅스 야당역점에선 16일 이후 총 50명의 확진자, 안디옥교회에선 14일 이후 총 15명의 확진자가 생겼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들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단순히 같은 건물에만 있었는데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비대면-동시다발적 확산 가능성,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힘든 '깜깜이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18일 방역당국 담당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대에 대해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확진자 수도 많지만 일부 확진자는 당국의 방역 작업을 방해하고 있어 문제다. 경기도 파주시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확진자 1명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을 도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경상북도 포항에서도 40대 확진자가 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자택을 도망쳤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공교롭게도 두명 모두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것으로 전해져 일반인들 사이에선 교인이 병을 전파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공시설 폐쇄·휴원 등이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은 안과병원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안과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도 유치인 한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유치장은 폐쇄했다. 교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려대 경영대학과 홍익대 등도 관련 건물 폐쇄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는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교사 한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