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등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증강현실(AR)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AR 시장의 개화가 임박해지고 있다. 5세대(5G) 네트워크의 상용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관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91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한국에서 출원한 AR 글라스 관련 디자인 특허가 공개됐다.
특허에 따르면 삼성의 AR 글라스는 금속 구조물에 합성 물질로 마감해 안경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전면 상단 프레임이 다소 두꺼운 이유는 내부에 센서와 카메라, 와이파이 관련 부품 등이 탑재돼 있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세서는 모바일 페어링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원한 AR 글라스 디자인 특허. 사진/91모바일
삼성전자가 앞서 출원한 특허에 따르면 AR 글라스의 안경 다리를 펼치면 자동으로 웨어러블의 전원이 켜지고, 관자놀이 옆의 프로젝터가 렌즈 내부의 디스플레이로 광선을 쏘는 원리가 적용된다. 운전 중 AR 글라스를 착용하면 시야에 내비게이션 정보가 바로 나타나고 손을 움직여 도로와 주유소 정보 등을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삼성전자의 AR 글라스 관련 특허에는 기능을 주로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디자인에 국한된 만큼 제품 출시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AR 글라스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운동 분석 및 훈련을 통한 보행 향상 및 동기 부여 시스템(GEMS)과 관련된 시연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AR 글라스의 출시 시기 등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내년 초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애플도 AR 글라스의 내년 출시를 공식화하고 상용화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이 올 하반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AR 글라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애플의 초창기 AR 글라스는 카메라가 빠지고 위치 추적과 라이다(LiDAR) 등이 포함된다. 3차원(3D) 효과와 같은 고급 기술을 탑재하기 보다는 몇가지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스타일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최근 가상현실(VR) 전문 스타트업 ‘넥스트VR’을 인수하는 등 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한 행보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AR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법이 무궁무진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