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정의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수해 피해와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거대 양당의 대립이 첨예화 되면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교섭단체로서 영향력 한계가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첫째주부터 8월 셋째주까지 정의당의 지지율은 6~7%에 그쳤고, 국민의당도 3~5% 사이를 오갔다. 같은 기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비슷했다. 정의당은 4~5%대를, 국민의당도 4~5%대를 유지했다. 두 달 가까이 큰 반등 없이 지지율이 고착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대 총선 이후에도 이러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비교섭단체로서 원내에서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176석의 거대 여당과 103석의 제1야당이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을 중심으로 원내 현안 논의가 집중되면서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사실 양당보다도 먼저 기본소득 도입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주장하며 현안 선점에 나섰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당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의당은 최근 친일 청산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 파묘를 언급하며 진보 색채를 강화했다. 또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차별금지법 발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더욱 강화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방향성을 담은 '37대 정책'을 9월 임시국회 전 공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당이 범여, 범야권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정의당은 정책적 2중대라는 지적이 많은데 정의당다운 진화된 정책을 개발하면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의 경우 제3당이라고 하면 민주당, 통합당 양당을 비판해서 당의 영향력을 높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