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MZ세대로 불리는 2030 잡기에 나섰다.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 자사의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통사들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사내 조직문화도 젊은 직원 의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MZ세대를 고객으로 모으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SK텔레콤(017670)은 이달 27일부터 20대를 대상으로 선배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형태의 토크 콘서트인 선배 박람회를 시작한다.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가수 출신 드라마 프로듀서 이재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7명의 선배가 20대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SK텔레콤의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인 미더스를 통해 선배 1명과 20대 10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T(030200)는 유튜브·네이버TV·네이버블로그·네이버 포스트·인스타그램 등 총 5개 채널에 광화문 2번 출구를 열었다. 디지털 세대인 MZ세대 특성을 반영,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동영상 보도자료를 주기적으로 배포해 텍스트 중심의 고객 소통을 넘어 비주얼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SNS 공식 채널 플을 운영 중이다. 플은 LG유플러스가 Z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만든 디지털 채널 전용 부캐릭터다. 본캐릭터인 LG유플러스 정체를 숨기고 지난달 24일 유튜브 티징 광고 5편과 인스타그램 채널을 공개했다. 유튜브 웹예능 출연자 정이몽이 진행한 플 틱톡 라이브방송을 비롯해 Z세대의 주요 관심사인 취업, 등록금, 유튜버 등에 대한 소통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대학생 감성 서포터즈인 유대감 6기가 Z세대 타깃 소통 프로젝트 ‘플’을 알리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MZ세대는 이통사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클라우드 게임 등 이통사가 5세대(5G)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즐길 줄 안다. 때문에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고, 이들은 이를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향후 나올 서비스의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사내 조직문화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든 상품과 서비스 출시 전에 젊은 직원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고 주니어보드를 발족했다. 만24~37세 신입사원 38명으로 구성, 최대 3년까지 활동한다. KT는 젊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평균 연령이 만 29세인 Y컬쳐팀을 출범했다. 이 팀의 주요 임무는 KT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다.
LG유플러스는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원 10명이 멘티로 참여해 20명의 신입사원 멘토 지원자와 요즘 세대 관련 주제에 대해 사내는 물론 멘토가 지정한 사외장소에서 격의없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2030으로 불리는 MZ세대와 소통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이동통신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