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고객층을 넓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은 2030세대를 겨냥해 개발된 퍼포먼스 세단 ‘CT4’의 사전계약을 이달 2일부터 시작했다. CT4는 오는 9월 공식 출시 및 고객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캐딜락은 CT4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의 포지셔닝 전략을 강화해 기존의 중후한 럭셔리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CT4는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면서 “강력하면서 균형잡힌 성능과 날렵한 스타일은 캐딜락은 처음 접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젊은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캐딜락 CT4 모습. 사진/캐딜락코리아
렉서스도 지난달 2일 콤팩트 SUV ‘UX 250h F SPORT’를 선보였다. UX 250h F SPORT는 메쉬패턴의 스핀들 그릴, 18인치 알루미늄 휠, 스포츠 시트, 8인치 컬러 TFT LCD 멀티미터 등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각종 기능들이 포함됐다. 렉서스는 ES, LS 등 세단 라인업은 물론 RX 등 SUV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엔트리급인 UX를 활용해 젊은 고객에게 보다 다가간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4월 말 ‘2020 벨로스터 N’을 출시하면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 공략에 본격 나섰다. 기존 벨로스터 N은 수동변속기 모델만 있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 사양을 추가했다.
올 초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엔트리 모델을 선보였다. 우선 벤츠는 지난 2월 A클래스 세단을 출시했다. 가격은 3980만원으로 4000만원 아래로 책정했다.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SNS를 통한 시승기회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0 벨로스터 N 모습. 사진/현대차
BMW는 올해 1월, 컴팩트 해치백 모델인 3세대 1시리즈 모델을 공개했다. 날렵한 라인이 가미된 차체와 날카로운 사선형으로 디자인된 헤드라이트 등으로 젊은 느낌을 강조했다.
한편, 자동차 업체들은 젊은 모델을 기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볼보는 최근 브랜드 홍보대사이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S90’의 캠페인 모델로 손흥민 선수를 발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한류스타인 BTS와 블랙핑크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2030세대와의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고객층이 40~50대 이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젊은세대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A클래스 세단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