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 및 광화문집회를 비롯한 보수 단체 집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저지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광화문집회 참석 신도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독려, 각종 대면 모임 활동 자제 등 코로나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도내 기독교계에 호소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및 시·군 대표회장 32명과 시군 대형교회 담임목사 400명 등 경기도 기독교 지도자 432명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이었다.
편지에서 이 지사는 “일부 교회에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분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신도가 모두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역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및 인근 방문자에 대해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에서 처음 시도했던 익명검사를 도입했다. 실명검사가 원칙이나 신상공개를 원치 않으면 휴대폰번호만 적고 검사받을 수 있다. 검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확진시 치료비용 전액을 청구하고 추가 확산시엔 방역비용에 대해서도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또 광화문에 한정하지 않고 8·15 집회 참석자가 모두 진단검사를 받을수 있도록 각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에 지침을 시행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일요일인 지난 23일 관내 교회 6989곳 중 3894곳의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94%에 해당하는 3663곳이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거나 예배를 중단한 점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20인을 초과해 대면예배를 진행한 교회 17곳에 집합금지명령 등 행정 조치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도 교회 1만94곳 중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전체의 4.2%인 424곳으로 집계됐다. 역시 이 중에서 대면예배 강행에 일부 방역수칙까지 어긴 일탈 사례는 집합금지나 주의경고에 처해지게 된다.
교회와 집회 관련 확진자는 여전히 누적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전국 2162명 중 검사를 마친 인원에서 최초 확진자 제외하고 양성 470명, 음성 1667명으로 집계됐다. 15일 광화문 집회의 누적 인원은 총 47명으로 서울시는 정부로부터 받은 명단 1만577명 중에서 대상자 1823명을 포함해, 가족 및 지인 등 총 5501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 확진자는 누적 23명이다. 현재까지 교인 및 방문자 등 1541명에 대해 검사해 최초 확진자 제외하고 양성 22명, 음성 949명으로 판명됐다.
다른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광화문 집회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참석 추정 1486명 중 44%인 645명이, 광주에서는 222명 중 64명이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게다가 부산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선박에서 출국을 기다리던 러시아 선원 2명이 도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다행히 확진자는 모두 완치됐고, 격리 기간도 끝난 상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