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발 여파로 인해 혼인 건수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하는 2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0.08명 감소한 0.84명이었다. 2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지난 1분기인 0.90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기간(15만8425명)보다 9.9% 감소한 14만2663명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981년 관련 통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분기 출생아 수의 경우는 7만568명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때 보다 더 심각한 6만8613명이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9.0%(6782명) 줄어든 규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기간(15만8425명)보다 9.9% 감소한 14만2663명에 머물렀다. 출처/통계청
시도별로는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64명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세종으로 1.25명이었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전분기보다 0.5명 줄어든 5.4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초반 여성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혼인도 2012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혼인은 감소와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도 줄고 있다. 상반기 혼인 건수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인 10만9287건에 그쳤다. 감소폭은 전년보다 9.0% 줄어든 수준이다.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감염병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2분기 기준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16.4% 급감한 5만1001건에 불과했다.
더욱이 2분기 기준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을 보면 혼인 적령기인 남성 30~34세, 여성 25~29세에서 크게 줄었다. 시도별 조혼인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6월 기준으로는 4.2% 감소한 1만7186건이다. 시도별 혼인 건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광주, 대전, 전남 3개 시도가 증가했다. 반면 서울, 부산, 대구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상반기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15만2401명이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 사망 7만9769명, 2분기 사망 7만2632명이다. 85세 이상 사망자의 비중은 남자 1.3%포인트, 여자 1.6%포인트 증가했다.
이외에 6월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2만3651명이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6명이다.
6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제외한 자연증가분은 -1458명이었다. 월별 인구 자연증가분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올해 연간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