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가짜뉴스'와 관련해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며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은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요청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이른바 '전광훈 현상'은 극우 개신교 세력의 정치적 선전선동에 세뇌되고 동원되는 무지한 대중을 생산해 냈다"며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어디든지 발본색원해 엄단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고 공감의 뜻을 밝히고, "일부 교회가 가짜뉴스의 진원이라는 말도 있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함께) 노력을 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소문 형식으로 문 대통령과 정부정책을 비판한 국민청원이 은폐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의 청원은 지난 12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진인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이다.
과거 왕조시대 상소문 형태를 취한 이 글은 문재인정부의 정책과 청와대 관계자들을 전방위적 비난했고, 이날 오후 5시 기준 9만여명을 넘는 동의를 받았다. 다음달 11일까지 동의인원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해당 청원 글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조회가 불가능했고, 연결주소(URL)를 직접 입력해야 내용 확인이 가능했다. 청와대 측은 "정상 절차에 따라 글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였다"며 "거친 표현 등이 많이 담긴 민감한 글일 경우 검토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일부러 글을 숨겼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