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부업을 하기 위해 스마트스토어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본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하루에 2시간 정도 투자하며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판매 아이템만 잘 선택하면 스마트스토어 플랫폼과 위탁배송을 이용하면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렵지만 온라인 판매는 늘고 있어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해 소액이라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강의를 듣고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한 부업 열풍이 불고 있다. 2일 주요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는 스마트스토어 관련 강의들이 인기 강의 목록에 자리하고 있다. 주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운영자들이 강의자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강의 수강자들이 쓰는 댓글을 보면 부업으로 삼고자 도전하는 직장인들이 상당수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역할을 하며 부수입을 얻고자 하는 직장인들은 네이버 입장에서도 스마트스토어 사업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고객이다. 네이버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 초기자에게 매월 500만원(당일 취소분 반영된 순 결제금액)에 대해 12개월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사업 초기 매출이 많지 않은 창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수수료율도 상대적으로 낮다. 신용카드 3.74%, 계좌이체 1.65%, 네이버페이 포인트 3.74% 등이다. 여기에 네이버 검색을 통해 스마트스토어로 유입될 경우 연동 수수료 2%가 추가된다. 이를 합하면 5~6%의 수수료율로 다른 쇼핑 플랫폼에 비해 낮은 편이다.
네이버 쇼핑 캡처 화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와 이를 노출시켜주는 플랫폼 네이버쇼핑, 쇼핑윈도(오프라인 매장 보유자)를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온라인 소상공인 대상 대출 서비스도 선보였다. 1인 창업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온라인 판매처와 이를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 대출 상품까지 갖춘 셈이다. 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창업자들이 별도로 쇼핑몰을 구축하기보다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는 게 더 쉽다"며 "네이버를 통한 유입자들이 많고 네이버페이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토어 수는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 2분기 기준 35만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스마트스토어 사업 시작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스마트스토어 수업 강의자는 "스마트스토어나 쇼핑몰로 성공을 거둔 소수의 사람들이 많이 부각된 점이 있다"며 "판매·홍보·소비자 대응 등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시간과 상황이 되는지 자세히 살피지 않고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니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