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이르면 오는 금요일,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이 최종 발표될 예정입니다.
채권단은 오는 25일 시공능력평가 300위권 건설사들의 신용위험도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20여곳에 이르는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권단은 A, B, C, D 네 등급으로 나눠 결과를 발표해 C등급은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D등급은 퇴출시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C와 D등급을 받을 건설사가 각각 10곳 안팎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D등급을 받을 건설사들은 규모가 작은 시공능력평가 하위권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시장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20개라는 숫자는 한마디로 정말 부도 직전의 건설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일뿐, 시장 건전성 확보에 핵심이 될 부실 건설사들을 털어내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초 시공능력 상위 91개 건설사에 대한 1차 신용위험도 평가 때, A나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이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시장이 최악의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건설업계의 건전성을 회복하는데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또 시장에 소문으로 떠돌던 기업들이 이번 구조조정 명단에도 몇몇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노출된 재료에 시장의 반응폭도 적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구조조정 명단에 따른 실망감이 한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도 단기 급락세가 나올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에도 이 같은 시장의 불투명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시장의 부실이 완전히 털어지지 않음으로써 건설사에 대한 접근이 어려울 수 있고, 또 주가가 올라도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일 뿐 모멘텀에 따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또 A나 B등급 중에서 향후 상황에 따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부실기업이 추가로 나올 수 있어 시장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습니다.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그 기회를 살릴 가능성이 희박한 지금,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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