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7월 경상수지가 74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에 이어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둔화된 상황에서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74억5180만 달러로 지난해 7월 65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 흑자폭이 약 13.2%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78억2700만 달러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5월에 이어선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경상수지는 5월 22억8610만 달러, 6월 6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월엔 63억6690만 달러 흑자에서 3월 59억6000만 달러로 줄었다가 4월 코로나19 여파로 33억3100억 달러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월별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수출은 42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7.1%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요 품목인 석유제품, 승용차·부품, 철강제품, 가전제품 등이 타격을 받았고,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선박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감소폭이 더 컸다. 7월 수입도 36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2% 줄어드는 등 5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는 69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7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7월 서비스수지는 11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5억5000만 달러 적자 대비 적자폭이 4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 사태에 해외출국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약 95%대가 급감하면서 여행지급이 8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29억 달러 대비 20억2000만 달러가 줄었다.
운송수지의 경우 항공여객운송 수입이 줄었지만 항공화물운임 상승으로 항공화물운송수입이 증가하면서 2000억 달러 적자로 전달 9000억 달러 적자 대비 감소폭이 완화됐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1억5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 부문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6억7000만 달러로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0억8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74억5180만 달러로 지난해 7월 65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 흑자폭이 약 13.2%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78억2700만 달러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천 신항의 전경. 사진/뉴시스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