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에 조용한 '9·9절'…김정은 "피해 복구 급선무"

경제 위기·식량난 심화 우려에 민간 인도적 지원 절실

입력 : 2020-09-09 오후 2:53:42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 72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최근 수해 및 태풍 피해 등이 겹치면서 역대 가장 조용한 9·9절을 보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축사 대신 "10월10일(노동당 창건일)까지는 도로와 철길을 복구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모든 피해를 100% 가시기(회복) 위한 국가적인 비상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 위원장이 전날 오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중앙군사위원, 내각 등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사위확대 회의를 소집하고 태풍 9호(마이삭)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어 제9호 태풍 '마이삭'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검덕지구 지원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노동신문 보도 갈무리)
 
김 위원장은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태풍 피해로 부득이 국가적으로 추진시키던 연말투쟁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 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검덕지구를 하루 빨리 복구하는 것은 그곳 인민들과 국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며 동시에 우리 경제의 중요 명맥을 살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선행하여야 할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검덕지구는 함경남도 동북부 단천시에 위치한 대규모 광산지구로,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마그네사이트 등 비철금속 생산기지다. 이번 태풍으로 주택 2000여 가구와 공공건물 수십 채가 파괴되거나 침수됐으며 도로와 다리, 철도가 유실 돼 교통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9·9절을 전후해 열리던 대규모 행사들도 자취를 감췄다. 대신 태풍 피해 복구작업 지원을 위해 평양시 노동당원 1만2000명으로 구성된 '수도당원사단'이 궐기대회를 열고 함경도로 출발했다. 당 군사위는 검덕지구에 파견할 인민군부대를 편성하고 복구건설과 기재 및 자재 보장과 수송 대책 등을 검토했다. 
 
코로나19와 잇따른 태풍 피해로 북한의 경제·식량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 어린이 등에 대한 민간의 인도적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뉴스토마토>는 통일뉴스, 우리아이재단과 함께 지난 1일부터 '북한 수해지역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문의는 우리아이재단(02-2128-8591), 후원계좌는 우리은행 1006-801-521756 예금주 재단법인 우리아이재단이다. 후원금은 옷, 신발, 학용품, 긴급 의약품, 마스크, 의료진단장비 등 교육과 의료지원을 위한 현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북한 평양 거리에서 지난달 27일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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