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댓글 없어졌지만…SNS로 옮겨간 악성 댓글

네이버 스포츠뉴스 영상 댓글도 중단…"미디어 윤리 교육 필수"

입력 : 2020-09-10 오후 3:16:3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포털들이 악성 댓글 차단을 위해 일부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악성 댓글이 옮겨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10일부터 스포츠뉴스의 영상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스포츠 영상은 네이버 스포츠뉴스의 경기 하이라이트, 1~3분 길이의 주요 장면, 인터뷰 등의 영상을 말한다. 각 영상에도 댓글을 쓸 수 있었지만 이 기능이 이날부터 중단된다.
 
이는 지난 8월27일 잠정중단한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중단의 후속 조치다. 스포츠뉴스의 댓글은 팬들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 마련됐지만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서 패했을 때 부진한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이어져 선수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들은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포털들은 앞서 악성 댓글이 가장 심했던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도 중단한 바 있다.
 
포털들이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자 악성 댓글은 각 선수나 연예인의 개인 SNS로 옮겨갔다. 선수 및 연예인들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 활동을 했지만 악성 댓글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어 일부는 계정을 닫기도 했다. 국내 포털들이 댓글 서비스를 중단까지 했지만 SNS들이 더 적극적으로 악성 댓글 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 주요 SNS들은 각자 악성댓글 차단을 위한 정책들을 시행 중이다. 페이스북은 게시물의 공개 대상을 전체와 친구 등으로 구분해 댓글을 쓸 수 있는 대상을 설정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불쾌한 댓글을 숨기거나 삭제할 수 있으며 개별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짧은 영상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틱톡은 특정인 위협, 폭력 조장, 괴롭힘, 자해 등의 내용은 금지하고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악성 댓글 작성자들은 이러한 SNS들의 정책을 교묘하게 피하거나 상대방에게 바로 보낼 수 있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공격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온라인에서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교육 대책을 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7일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정책 기반 마련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협의체 운영 △미디어교육의 종합적 지원 위한 입법 추진 등을 골자로 한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아무리 막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미디어 계획도 좋지만 학교 의무과정에 미디어 윤리 교육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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