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집단감염 우려 속 '거리두기' 연장 고심

감염경로 불명의 집단감염 환자 늘어나 비상

입력 : 2020-09-10 오후 4:43:2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기미지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번 주말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도 집합금지 행정명령 완화와 연장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5명으로, 8일째 신규 확진자 1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달 전인 하루 평균 4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감염병 2차 대유행 우려는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이날도 전국에선 소규모 모임과 종교시설, 가정, 직장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계속됐다.
 
부산에선 코로나19 확진자를 약 5분간 태우고 운행한 택시기사 2명이 감염됐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으며, 대전에서도 동구 가양동 식당 관련 확진자가 7명까지 늘어났다. 전주에서도 앞서 지난 9일 전주지방검찰청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서 전주지검에 대한 민원인 출입이 통제됐다.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단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각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저마다 사정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먼저 부산시는 이날을 기준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12개의 고위험시설 중에서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실내집단운동, 노래연습장, PC방, 뷔페 등 6곳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대전도 300인 이상 학원을 비롯해 PC방의 집합금지를 이날부터 해제했다. 세종시도 PC방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완화했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전날인 9일 사회적 거리두기 '준 3단계'에 오는 2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대구광역시도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금지 조치를 20일까지 연장한다. 폭발적 지역감염 확산은 차단했으나 기대만큼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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