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국민 60%를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해외 백신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선구매 계약 비용은 1723억원을 집행한다. 또 추후 수급 동향 등을 고려해 2단계 백신 구매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도입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 모두에게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싶지만, 아직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물론 개발 성공여부도 불확실해 무작정 투자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선제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개발 추이에 따라 추가 도입방안도 계속 강구할 것"이라며 "관계부처는 안정적인 백신물량 확보를 위한 협상과 투자에 전력해주시고, 예방접종계획도 미리 세심하게 마련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우선 1단계로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2000만 도즈, 1도즈는 1회 접종량)을,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4000만 도즈)의 백신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를 위해서는 도즈당 3.5달러(위험보증부담 0.4달러 포함)의 선입금을 미리 지불해야 하는데, 이 선구매 계약 비용 1723억원을 질병관리청이 집행할 수 있도록 이미 확보해 둔 상태다.
백신 가격은 추후 제공되는 백신 종류에 따라 변동되며 선입금 등을 고려해 정산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를 위해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가입의향확인서를 제출했고, 이달 18일까지는 법적 구속력 있는 확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선입금 납부는 다음 달 9일까지 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와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량의 백신 선구매도 진행한다.
선구매 백신은 △안전성·유효성 검토 결과 △가격 △플랫폼 △공급 시기 등을 고려해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3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 이후에는 추후 수급 동향, 국내 백신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2단계 백신 구매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해외백신 구매와 별도로 국내기업의 백신 개발지원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백신개발기업 3곳에 대한 임상시험 비용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임상환자 모집 등 임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지원센터' 구축에도 나섰다.
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기업애로사항해소센터'를 운영해 현재까지 접수된 216건 중 135건(81건 조치 중)을 해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해 안전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백신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산 백신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시노백 바이오텍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