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교육부는 추석 연휴를 전후한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최소한 다음달 연휴까지는 전면 등교를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수도권 부분등교 재개에 관한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방역당국과 교육부와 협의해서 특별한 경우에 지역에 따라 (밀집도)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3분의2까지 유지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며 "전면등교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특별방역기간 동안 밀집도를 낮추지도 않지만 더 높이지도 않을 전망이다. 특별방역기간에 나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지침을 지키면서 밀집도를 현상유지하면 교육 부문에서의 추가 조치가 특별히 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별방역기간 이후에는 방역 당국 및 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서 등교방식, 밀집도 제한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연휴를 의식하면서도 등교를 재개한 이유는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오는 21일부터 특별방역기간까지 보름의 수업 일수 중 40%인 엿새가 연휴기 때문에 등교 재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2학기 들어서 벌써 3주간의 원격수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것에 따른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며 "일주일이나 열흘 기간이라 할지라도 학생이 학교에 등교를 재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판단을 해서 등교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계 일각에서는 등교수업을 더 늘리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교육부 발표 후 낸 논평에서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교육 불평등 심화, 사회성 교육 결핍이 심각하다"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 등교수업 가능하도록 하는 본질적 처방을 더이상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을 통해 안전하게 등교수업을 재개하고, 수석교사·교사·기간제 교원 등 학교 역량을 모아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지도를 한다.
협력 수업을 중심으로 기초학력 진단 및 학습지도를 전담하기 위한 기초학력 집중지원 담당 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지속 협의한다. 서울·대전시교육청과 전북도교육청은 한 수업에 2명의 정규교원을 배치하는 협력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남도교육청은 소속학교·순회 학교에서 초기 문해력 및 수해력 지도·지원을 하는 전담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현장 교사의 방역 부담도 줄이고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원격학습 도우미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학교방역지원인력을 1학기 수준인 약 4만명 확보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학교 및 교육청 예산, 희망일자리 등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3만명이 확보돼 운영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에서 등교수업을 중지한 학교는 6984곳이다. 이 중 수도권이 6962곳으로 99.68%를 차지해 일괄 중단하지 않은 지역들은 여파가 크지 않은 양상이다.
지난 5월26일 인천공항공사 및 보안검색용역 직원들이 인천 중구 운남초등학교에서 방역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