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다"며 "반드시 이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며 "공정은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며 "제도 속의 불공정이나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인천국제공항 사태'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반복된 노동을 거쳐 숙련공이 돼야 성취를 이루는 직업이 있고 치열한 공부와 시험을 통해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직업이 있다"며 "어떤 일이든 공정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기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 청년 등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 의지는 단호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택 공급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정사회의 기반인 권력기관 개혁 또한 끝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성세대를 뛰어넘어,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달라. 이 자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를 비롯해 모든 청년이 주인공"이라며 "청년들이 기회와 공정의 토대 위에 꿈을 펼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눈높이에서, 청년의 마음을 담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은 지난 8월 청년기본법 시행에 따른 첫 정부의 공식 행사다. 방탄소년단(BTS)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다양한 연령과 직군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고 말하지 않겠다"라며 "대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