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5033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한계기업이 3475개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이를 경신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한계기업은 5033개로 전체 기업의 21.4%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4.8%(3475개)보다 6.6%(1558개)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는 한은이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코로나19 충격이 기업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의 업종별 매출충격 시나리오 중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결과다. 기업의 결산보고서를 기초로 가정한 전망치로 정확한 수치는 내년에 집계가 가능하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올해 들어 예상 부도확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직후 당시 매출 충격이 연내 계속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한계기업은 5033개로 전체 기업의 21.4%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계기업과 한계기업 여신 전망. 자료/한국은행
실제로 올해 6월중 한계기업 예상부도확률은 4.1%, 비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은 1.7%로 파악됐다. 한계기업의 예상 부도확률은 2018년 12월 3.1%, 2019년 12월 3.2% 올해 6월 4.1%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예상부도확률은 시장가격(주가)으로 평가한 기업의 자산가치가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이하로 하락할 확률을 말한다.
지난해 한계기업은 3475개로 전체 기업의 14.8%를 차지했다. 한계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239개(7.4%) 늘었으며 비중은 0.6%포인트(p) 높아졌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을 의미한다.
올해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도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여신의 22.9%(175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한계기업 여신 115조5000억원보다 10.5%(60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중 여신현황을 보면 한계기업의 여신 증가는 7000억원, 비한계기업은 41조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기관들은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계기업은 3475개로 전체 기업 대비 14.8%를 자치했다. 전년 대비 7.4%(239개) 늘어난 수치로, 통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208개, 대기업이 31개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37개, 자동차 31개, 전기전자 20개, 건설 19개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