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년 중 10년간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폭로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대선을 한 달 여 앞둔 상황에 트럼프 세금 탈루 의혹이 지지율 하락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 시각) 지난 20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관련 자료를 자체 입수해 분석한 결과,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직전 15년 중 10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연방 소득세로 750달러(한화 약 88만원)를 지불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수억 달러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국세청으로부터 채무를 이유로 세금 7290달러(약 856만원)를 환급받았다는 설명이다.
만약 미 국세청이 위법 사항을 적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억달러(약 1173억8000만원) 이상을 벌금으로 내야할 수 있다. 이같은 판결이 현실화될 경우, 재선 캠페인으로 엄청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NYT 보도를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연방 소득세는 물론 주 소득세도 많이 내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문제 전담 변호사 앨런 가튼도 성명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에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개인 소득세로 지불했고, 2015년 대통령 선거 입후보 이후에도 수백만 달러를 개인 소득세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NYT의 트럼프 소득세 탈루 의혹 여파가 11월3일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날 NYT가 시에나 대학이 전국 유권자 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49%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8%포인트 앞섰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는 공동 조사 결과도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한 달 여 앞두고 '보수 집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백인 여성 에이미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48)를 신임 연방대법관을 지명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 여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o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