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LG전자를 어찌 하오리까

입력 : 2010-06-23 오후 4:47:2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요즘 LG전자(066570)가 많이 부진한 모습입니다. 먼저 LG전자 주가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 네. LG전자 요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오늘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요. 이달 16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하락했고, 지난주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LG전자는 이달 들어 지난 9일 10만원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인데요. 10만원의 벽이 이렇게 높았나 싶을 정도로 좀처럼 회복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9% 가까이 하락했고, 올해 들어 20% 넘게 주가가 빠졌습니다. 수급측면에서는 특히 기관쪽에서 한달 이상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최근 증권사에서도 LG전자 목표가 하향이 많았었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LG전자 목표가 하향 러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수의 증권사에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끌어 내렸습니다.
 
또 최근 LG전자 관련 보고서 제목만 봐도 부진한 LG전자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는데요. '딜레마', '저점찾기 중', '시련의 시기', '내우외환' 등이 최근 증권사에서 나온 리포트의 대표작인데요. 제목만 봐도 LG전자의 현재 상황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먼저 신한금융투자는 오늘자 보고서에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6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NH투자증권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0% 낮춘 12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현대증권도 기존 14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0% 하향조정했구요. 하이투자증권은 12만9000원에서 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앵커 : 네. 그렇다면 이런 LG전자의 부진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가장 먼저 실적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그 기반에는 제품의 경쟁력 약화, 특히 스마트폰에서의 부진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현재 LG전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스마트폰입니다.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식S와 애플의 아이폰 4G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소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기존 770억원에서 430억 영업적자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휴대폰 사업부의 경우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제품 가격이나 마케팅 경쟁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아 수익성은 약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른바 히트폰, 대박제품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수익성 회복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사업부문 역시 유럽발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남유럽발 경제 위기로 유럽에서 TV주문이 예상치보다 줄었고, 유로화 약세로 인해 매출이 감소되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 그럼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로 예상할 수가 있을까요?
 
기자 : 네. 오늘 FN가이드에 의뢰해 LG전자의 2분기 실적전망치를 알아본 결과 영업이익이 4600억원대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수준입니다.
또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39.7% 감소한 2950억원으로 지난 2008년 1분기 101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2791억원으로 기존 5875억원에 비해 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증권도 LG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6920억원에서 3254억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고, 하이투자증권도 기존 전망치 6971억원에서 4735억원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습니다.
 
4개 증권사의 평균을 내보면 영업익 3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쉽게 반전될 것으로 전망되지 않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의 연간 추정치 역시 각각 기존 예상치 대비 낮추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앞으로 주가 흐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 네. 당분간은 큰 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부서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실적에 대한 악재는 어느 정도 이미 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으로 추가적인 주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악의 경우를 따져봐도 10만원을 밑돌고 있는 지금은 이미 과매도 수준이라는 평가였습니다. 향후 TV수익성 회복만으로도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란 의견도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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