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당국이 오는 3일 예고된 개천절 집회에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15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게 모이고 구호 제창, 음식 섭취 등의 위험행동을 한다면 모두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공동체의 안전과 또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기를 바라며, 집회 참석 시에도 반드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 참석자는 현재까지 총 227명이 확진됐다. 또 전국적인 추가 전파로 인해 12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332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정 본부장은 "특히 60대 이상의 어르신들께서도 많이 감염이 돼서 중증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보고된 바 있다"며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집회였지만 마스크 착용이 잘 준수되지 않았고, 밀집된 집회 장소에서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말전파의 위험이 있는 구호 제창, 음식 공유 등을 통해 전파가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천절 당일 차량을 이용한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한다는 법원 결정이 나오면서 보수 단체들이 이를 근거로 '9대 규모의 차량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열겠다고 추가로 신고했다.
지난 8월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