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완전자율주행(레벨 4~5)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자율주행 차량이 달릴 수 있는 ‘정밀도로’ 범위를 일반국도 1만4000㎞로 확대한다. 정부 예산안은 160억원으로 수도권, 강원권, 전라권, 경상권 등 4개 권역의 정밀도로지도 제작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수도권을 시작으로 '일반국도의 정밀도로지도 확대' 구축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정밀도로지도는 도로와 주변시설을 3차원으로 표현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차량·도로 간 협력주행체계(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의 기본 인프라다.
지도에는 차선, 정지선, 안전표지판, 신호등, 횡단보도 등 14종의 정보가 담긴다. 또 지지형·지물의 좌표가 포함된 점, 선, 면을 사용해 표현한 데이터와 레이저스캐너를 통해 취득한 점군데이터(Point Cloud), 사진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밀도로지도는 기상 악천후, GPS 수신 불량 상황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레이더, 라이더 등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센서 탐색거리(일반적으로 100~150m)보다 먼 거리의 도로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자율주행 센서를 보완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당장 내년부터 정부 예산안 160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수도권, 강원권, 전라권, 경상권 등 4개 권역의 일반국도가 정밀도로지도 제작 대상이다.
더불어 현재까지 제작 완료한 전국 고속국도 및 주요도심 6000㎞의 정밀도로지도까지 더할 경우에는 2년 후 전국 간선도로 정밀도로지도가 2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밀도로지도는 평창올림픽 자율주행 시연 행사와 도심형 자율주행차 개발, 판교 자율주행 순환버스 운행, 세종·인천공항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등에 활용한 바 있다. 이제껏 1200여개 관련 기관·기업이 1만8000여건을 제공받아 활용 중이다.
이 밖에 국토부는 2025년까지 4차 지방도 등 정밀도로지도 구축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5월25일 오전 자율주행차가 세종시 중앙공원을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