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내 1세대 여성운동가인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에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며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하여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되었다"고 아쉬워했다.
국내 1세대 여성운동가인 이 명예교수(96세)는 1924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미국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1958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개설에 앞장섰다.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의 여성단체를 설립해,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했고, 호주제 폐지, 국회의원 비례대표 50% 여성할당 도입 등에 앞장섰다. 1991년에는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창립을 주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도 헌신했다.
1997년 낙향한 이후에도 이 교수는 연구에 매진하며 지역사회 활동을 벌여왔고, 4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창원 경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지난 201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서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