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년에 출시할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30 시리즈(가칭)에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구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국내 제조사들이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완벽한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UDC 기술에서는 중국이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중국 ZTE가 출시한 세계 최초 UDC 스마트폰 '엑손 20 5G'. 사진/ZTE
7일 안드로이드 어쏘리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패널 생산 단가와 수율 등의 문제로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30에는 UDC를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공개된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폴드2 등에도 이 기술이 도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온 바 있지만 결국 탑재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동안 베젤을 최소화 하고 카메라 구멍의 크기를 줄이는 등 완벽한 '풀스크린' 구현을 당면 과제로 삼고 진화를 거듭해왔다. 당초 애플이 선보인 디스플레이 상단의 노치 디자인이 확산되는 듯 했으나 이후 삼성전자가 카메라 및 센서 부분에 최소한의 구멍을 뚫은 펀치홀 디자인을 선보였다. LG전자 등 일부 제조사에서는 팝업이나 슬라이딩 형태의 카메라를 통해 풀스크린을 구현하기도 했다.
UDC 기술 구현에는 중국 제조사들이 앞서 나가고 있다. 중국의 ZTE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UDC를 적용한 스마트폰 ‘액손 20 5G’를 공개했으며, 샤오미와 오포도 UDC를 적용한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화웨이, TCL도 UDC가 탑재된 스마트폰 디자인의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는 상용화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UDC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UDC의 경우 패널 아래에 카메라 모듈이 놓이는 만큼 빛의 투과량이 적어 완벽한 화질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초고화질의 카메라 스펙을 자랑하는 스마트폰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UDC는 카메라 위치의 패널에 수많은 레이저를 조사해 미세한 구멍을 뚫어 효과적으로 빛을 투과시키거나, 카메라가 있는 구역에만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ZTE가 구현한 UDC 스마트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투과율이 높고 투명한 특수 필름 코팅 씌운 형태다. 카메라 모듈 부분의 디스플레이 색상이 다른 부분과 일체감을 주도록 픽셀을 재배열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전면 카메라에는 빛 인식 센서가 별도로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아래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하는 기술은 이미 보편화 되었기 때문에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기는 기술만 보편화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풀스크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고할 수 있다"며 "중국이 대형 LCD 시장에서 한국을 따라잡은 데 이어 중소형 OLED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