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대선조선 매각 본입찰에 부산
동일철강(023790)만 단독 참여하는 데 그쳤다. 조선업계가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입찰도 불발되면서 매각금액을 놓고 채권단과 원매자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매각 본입찰에 부산 향토기업 동일철강이 참여했다. 입찰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다. 조선업 장기불황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딜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진행된 성동조선해양 매각 본입찰에는 6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영국계 사모펀드 운영사가 본입찰에 응하지 않으면서 동일철강의 단독입찰이 됐다. 매각 주간사 삼일 회계법인은 실사를 거쳐 동일철강을 대선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지 아니면 이번 매각을 아예 유찰시킬 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 전경. 사진/뉴시스
이번 딜의 관건은 동일철강이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냐다. 업계에선 대선조선 매각가를 2000~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67년 설립된 동일철강은 철강제품 제조 및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266억원에 영업손실 399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7% 가량 늘어난 반면 적자 폭은 18억원 늘었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억7986만원이다. 동일철강이 대선조선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탄'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도 대선조선 매각작업을 하루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면 자칫 수주영업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 완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본입찰에 1곳만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불발됐고 채권단이 기대하는 값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원매자가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펼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작업이 길어지면 피해보는 것은 조선소다"라며 "빠르게 결정이 나오고 그에 따라 조선소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