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박한나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해부터 연이어 불이 난 코나EV(전기차)를 리콜(시정 조치)하기로 한 가운데 화재 원인에 대한 현대차와 LG화학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코나EV 리콜과 관련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8일 밝혔다. 이어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최근 국내외에서 잇달아 발생한 코나EV 화재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고전압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이후에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을 한다고 밝혔다.
코나EV는 현대차가 제조·판매한 전기차로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다. 하지만 배터리 과열 등을 방지하기 위한 BMS는 현대케피코에서 생산해 현대모비스가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로 만들어 현대차에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가 LG화학 배터리 자체 결함인지 현대차의 BMS 문제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 13일 세종시 한 지하주차장에서 불에 탄 코나EV. 사진/독자 제공
LG화학과 달리 현대차는 배터리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셀 극히 일부분의 분리막 손상이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단정하긴 어렵고, 추정되는 상황에 따른 예방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나EV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외에서 12건의 화재 사고를 냈다. 대부분 주차 중인 상태에서 난 화재로, 배터리가 있는 부분부터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대차의 리콜과 별개로 화재 재현 시험 등을 통해 제작사가 제시한 결함 원인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