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김유진 기자]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이 2532억달러에 그치면서 올해 목표치인 '6859억달러'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수출액이 연속으로 뒷걸음질 친데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기미는 크지 않다는 분석에서입니다. 반도체 시황이 나아진다 해도 쌓인 재고는 문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5월 누적 수출액은 2532억달러입니다. 다음달에도 이달과 비슷한 500억달러대 수출액을 기록할 경우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000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 정부가 제시한 연간 수출 목표액인 6859억달러의 절반(3429억5000만달러)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간 수출은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감소폭은 1월 16.4%에서 2월 7.6%로 줄었지만 3월 13.8%, 4월 14.3%로 다시 확대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3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액은 1월과 2월 각각 44.5%, 42.5% 줄면서 반토막 난 바 있습니다. 이어 3월 34.5%, 4월에도 41%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5월 누적 수출액은 2532억달러로,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액의 36.9% 수준입니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들. (사진=뉴시스)
문제는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입니다. 만약 하반기 반도체 시황이 나아질 경우 상반기 부진에 따른 재고는 복병으로 남습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며 "감산으로 공급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재고가 많은 상태다. 수요도 살아날 기미가 크지는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상반기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수출도 하반기에는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자동차 산업은 6% 성장할 것으로는 예상되는데 이 수치는 이미 주문받은 물량이 토대"라며 "상반기까지는 물량이 확보돼 있지만 하반기에는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수출이 5.2%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연간 수출은 9.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동차 수출이 비교적 잘 되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이 악화돼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볼 때 올해 '수출 상저하고' 흐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5월 누적 수출액은 2532억달러입니다. 표는 우리나라 월별 무역수지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김유진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