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째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 실적의 부진이 주된 원인입니다.
특히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까지 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73억달러로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8억달러)의 절반을 넘겼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5.2%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43억4000만달러로 14% 줄었습니다.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입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째 적자 행진 중입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2000만달러 적자 후 같은 해 8월 94억2000만달러까지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역대 최대'인 1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낸 뒤 2월 53억2000만달러, 3월 47억4000만달러, 4월 26억5000만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5.2% 감소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올해 5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73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일 줄어든 조업일수와 IT 업황 부진 등의 요인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5월 수출이 월 기준 역대 2위 실적(616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36.2% 줄었습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전년보다 36.2%, 26.3% 각각 감소했습니다.
주요 15대 품목 중 이차전지 수출은 4.9%, 자동차 부품은 0.7% 줄었습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4% 증가했습니다. 이어 양극재(17.3%)와 일반기계(1.6%) 수출도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6대 지역의 수출이 모두 줄었습니다.
미국·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5월의 역기저효과로 감소했고 중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양국의 수입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 등 부진 여파로 전년 대비 20.8% 줄었습니다.
수입은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감소했습니다. 에너지 외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산업부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유망품목 수출의 밀착 지원, 중국 내 프리미엄 소비재 전시회 참가, 신성장 제조업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다변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합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위기 극복과 수지 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 전략'을 수립, 국자 전략 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해 왔다"며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5.2%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