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폭행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번 주 진행된다. 수사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검찰의 수사 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고 김홍영 검사 유족의 신청에 따라 오는 16일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원회(현안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검찰시민위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15명의 현안위원회 위원은 이날 이번 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 계속 여부 △공소 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등을 심의해 의결한다. 위원들은 충분한 논의로 일치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하고,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출석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게 된다.
김 검사의 유족도 법률 대리인과 함께 현안위원회에 출석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검사의 유족은 "지난 8월 국가배상소송 절차를 통해 4년 전 감찰 조사에서 이뤄진 동료 검사들,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고, 김 검사가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검사 유족의 변호인단과 김 전 부장검사를 고발한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인단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오후 부의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이 사건을 수사심의위원회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서 근무하던 지난 2016년 5월 업무로 인한 압박감 등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평소 김 검사가 김 전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 등으로 힘들어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해 11월 김 전 부장검사를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에 배당됐다. 검찰은 고발장 접수 약 10개월 만인 지난달 말 김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김 검사의 부모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추모목과 추모석 앞에서 묵념한 후 서울남부지검 청사 1층 로비 벽에 설치된 추모패 앞에서 헌화했다.
이날 행사에서 추미애 장관은 "고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며 "김 검사가 하늘나라에서 '부모님과 법무·검찰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려는 내 뜻을 이해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해 고 김홍영 검사 부모와 함께 1층 로비 벽에 설치된 추모패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