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해 말 신용카드 리볼빙 이월잔액이 5조8000억원에 육박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리볼빙 잔액이 5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사진/오기형 의원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서울 도봉을)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리볼빙 이월잔액'은 지난해 말 5조7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 2분기에는 각각 5조7537억원, 5조5150억원을 기록했다.
1인당 이월잔액은 올해 1분기 227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12년 180만원대에 머물던 1인당 이월잔액은 △2014년 200만원 △2015년 210만원 △2017년 220만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리볼빙 이용자 수는 지난 2012년 1분기 237만명에서 지난해 말 260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1, 2분기 이용자 수는 각각 254만명, 246만명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사용액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다. 신용등급 하락 없이 일시적 결제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이월된 금액에는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자 수준의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카드사별로 안내되는 리볼빙 수수료율은 5~23.9% 수준이다. 실제 이용자들에게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중금리 대출보다 높다. 올해 2분기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7.8%, 대출성 리볼빙 수수료율은 20.9%에 달했다.
오 의원은 "금감원이 2012년 최소결제비율 상향, 대출성 리볼빙 취급 제한 등 각종 규제책을 내놨지만 리볼빙 규모가 지속 증가해 가계부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리볼빙 서비스가 사실상의 고금리 대출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지도가 필요하다"며 "각종 지표가 잇달아 경고음을 내는 만큼 금융당국이 리볼빙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