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최근 3년간 20대 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월 잔액이 각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리볼빙 이월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재부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4대 신용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의 리볼빙 이월 잔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잔액은 4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3620억) 대비 약 17.8%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20대 잔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올해 5월 20대 리볼빙 잔액 규모는 332억원으로, 3년 전(178억)보다 약 87% 상승했다. 30대 리볼빙 잔액도 같은 기간 16.6% 늘어났다. 잔액 규모는 올해 5월 말 1244억원에 달해 40대(149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같이 20대를 주축으로 리볼빙 이월 잔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난 영향이 크다. 장 의원은 "경기 여건이 악화되고, 청년실업이 심화 되면서 20·30대의 소득여력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카드 리볼빙은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어 가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저소득 실업위기 청년에 대한 소득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용카드 수 및 이용실적 추이와 비교해도 리볼빙 잔액 증가율은 크게 상회했다. 올해 5월 기준 신용카드 수와 이용실적은 각각 지난 2017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올해 5월까지의 카드 리볼빙 잔액은 전년 동기에 비하면 잔액이 많은데다 매년 연초에는 잔액이 다소 줄었다가 연말로 갈수록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정이 더욱 좋지 못하다"며 "한계에 있는 저소득·실업위기 청년들에 대한 별도의 소득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